[극장판 사이코패스] 아이러니, 그리고 리바이어던. 스포 有 Reivew


코가미 신야가 나오고, 해외로 무대를 옮긴 사이코패스 극장판이었습니다. 

 용케 19금을 피했다싶을 정도로 여전히 신체절단, 폭발이 일어나는 무삭제판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만석이더군요.

 이 리뷰는 작품 그 자체보다는, 저의 생각이 많이 담긴 리뷰입니다. 쓸데없이 무게 잡는 글을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 가주시면 됩니다.

 기억에 의존하기에 세세한 부분은 틀릴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극장판의 주 내용은, 그리고 많은 사람을 설레게 했던 것은 3년 전 행방불명된 코가미 신야의 등장입니다. 그리고 그 코가미 신야는 시빌라 시스템과 츄안 한을 부정하는 게릴라의 전술 고문입니다.

 액션신도 훌륭하였고, 오랜만에 귀여운 츠네모리 감시관의 모습도 나왔지요. 특히 츠네모리 감시관이 생각 등을 할때 줄곧 피워놓았던 담배를 코가미 신야와 있을 때는 잡지 않던 것은, 츠네모리 감시관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그녀에게 있어 담배는 기호품이 아닌, '코가미 신야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과 답을 내는 하나의 장치였으니까요.


 자, 그렇다면 정말 본론으로 넘어가봅시다. 이 극장판에서 절정은 마지막 부분입니다. 시빌라 시스템은 '만들어진' 한 위원장을 통하여 샴발라 프로트에 시빌라시스템을 정착시키려 합니다. 이를 위하여 초기에 SEAUn 가 시빌라시스템을 기만하는 행위마저 묵인해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그저 희생양일 뿐이죠. 모든 것은 시빌라 시스템의 구축,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하여.


 츠네모리 감시관은 시빌라 시스템에게 이렇게 요구합니다.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시빌라 시스템의 도입 여부를 국민에게 맡겨라, 역사를 존중하라"


 네, 결국 시빌라 시스템은 이 요구를 들어줍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국민이 시빌라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되려 츠네모리 감시관에게 던집니다.

 그리고 모든것이 해결된 뒤, 시빌라 시스템은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방송이 나오고, 이를 듣고 있던 코가미 신야가 꼬마의 질문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이제 우리가 총을 들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이야"


엔딩 크래딧 이후, 국민 총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방송 내용은 이렇습니다.


 ".....개표율이 40%를 넘어선 가운데 전 위원장인 츄안 한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결국 이 극장판은 아이러니 하나로 표현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츠네모리 감시관은 '민중'에게 그들이 살 '사회'를 선택해야 할 권리를 줘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그 '민중'들은 시빌라 시스템을 수입한 츄안 한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코가미 신야와 그 게릴라들은 츄안 한과 시빌라 시스템을 부정하고, 평화를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평화는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시빌라 시스템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총을 들 필요가 없어진 것은, 그들의 투쟁이 아닌 시빌라 시스템 덕분이었죠.




 이전까지 사이코패스 애니판이 벤담의 공리주의에 입각하여 '시빌라 시스템의 방향과 운영의 정당성'을 설명하였다면, 극장판에서는홉스의 리바이어던을 통하여 '시빌라 시스템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동의를 얻는가' 에 대하여 설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SEAUn의 민중은 왜, 그 부조리한 독재자였던 '츄안 한', 그리고 시빌라 시스템에게 지지를 보낸 것일까요?


 초반부에도 나왔듯이,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는 하나의 자연 상태입니다. 홉스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보는게 옳겠습니다.

 이 자연상태에서는 인간은 언제나 살인, 죽음, 공포의 상태에 놓여져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노예였던 츠네모리 감시관의 도우미의 말에서도 드러납니다. 이러한 '자연 상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자연법'의 개념이 생겨납니다. 그 자연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평화와 안전의 추구(평화, 안전)

 2.이를 위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연권을 포기하고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자연권의 양도)

 3.체결된 계약의 이행(계약의 성실 이행)


 그러나 이러한 자연법은 강제성이 없으며, 따라서 '사회계약'이 요구되게 됩니다.


 개인들은 합의와 동의를 통하여 각자의 자연권을 주권자에게 양도합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자기보존과 생명보호, 사익 추구입니다.

 그리고 개인에게 권리를 양도받은 이 주권자를 홉스는 리바이어던이라고 부릅니다.

 리바이어던은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공익을 추구하며, 일방적 수권으로 인하여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즉, 리바이어던의 뜻은 곧 자기 자신의 뜻이 되게 됩니다. 예컨데 A가 죄를 지어 리바이어던에게 처벌을 당한다면, 그것은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자살' 이 되는 것입니다. 권력의 분립은 사회 안정을 위하여 허용되지 않습니다.

 물론, 리바이어던은 부패할수도, 잘못된 판단을 내릴수도 있지만 민중보다는 그 결과가 나을 것이라는게 홉스의 주장입니다.


 이러한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시빌라 시스템과 절대적으로 닮아있습니다. 


 시빌라 시스템은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태어났고, 각 개인의 모든 권리는 시빌라 시스템에게 양도되었습니다. 권력 또한 분립이 이루어지지 않은 절대자로 군림하며, 그들은 그들의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의 안전을 보장하고, 생명을 보호하며,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이상적인 리바이어던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자, 그러면 마지막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볼까요? 왜 민중은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자'를 지지했을까요?

 이제 어느정도 답이 나올것입니다. 사실상의 자연상태에서 그들은 확실한 안정을 원하였고, 이는 민주주의보다는 독재자가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츠네모리 감시관은 대중이 사회제도를 선택해야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그들이 선택한 것은 독재이자 시빌라 시스템이라는 리바이어던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뒷맛이 씁쓸하고 과연 시빌라 시스템이 무너질까에 대한 의심마저 듭니다.


 홉스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리바이어던이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면서 국민에게 상해와 살인을 저지르는 한계 상황에 한하여 저항권의 행사가 가능하다고. 저는 만약 사이코패스의 종장이 시빌라 시스템의 붕괴라면 그것은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국민의 선택이라는 거창한 것이 아닌 인간의 생명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원초적인 투쟁의 결과라고 예상해봅니다.





덧글

  • fallen 2015/05/31 07:27 # 답글

    1기가 방영되었을 때부터 느낀거지만 이 작품은 인문학관련 정보를 어느정도 알고있으면 감상하기 편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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